Kotaro Isaka <Micro Spy Ensemble>
출판사 내친구의서재 / 발행일 2023년 06월 15일 / 276쪽, 324g
나름 애정하는 작가라 이 분 작품은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도서관 갈 때마다 일본소설 코너 슬쩍 지나가면 자꾸 이 분의 신간이 꼭 한 권씩 눈에 밟히는지 원. 애정만하고 팬은 아닌걸까. 암튼.
오늘의 주인공은 이사카 코타로의 <마이크로스파이 앙상블>. 무려(?) 작년 여름에 나온 나름 신간(?)이심.ㅋㅋ 근데 도서관 책은 누가 겉표지를 훼손했는지 아예 없고 알맹이(?)만 빌릴 수 있었...;;;
그나저나 요 작가님 이번엔 또 어디로 튀실라나. 늘 이런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분. 제목만으로는 전혀 무슨 내용이 나올지 종잡을 수 없거든. 응 절대 그럴 수 없는 작가였지.ㅋㅋ
일단 배경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도호쿠 지역. 아 작가가 이 지역 주민이고 현재도 그 곳에 거주 중이라고 함. 일본 이나와시로 호수의 '오하라☆브레이크'라는 음악 페스티벌 관계자의 의뢰를 받아 동화 같은 소설 함 쓰지 뭐-라며 가볍게 시작했다는데 7년이나 이어질 줄은 본인도 처음엔 몰랐던 듯. 의뢰자가 매년 개최하겠다고 하면서 가사가 늘어나듯이 소설이 한편씩 늘어갔고 이 글들을 모은 책임. 하 도대체 이 분 머릿속 상상의 세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지...소설이라는 글은 이런 엉뚱발랄한 사고의 소유자만이 쓸 수 있는걸까.ㅎㅎ
소설 초입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다른 인물들이 연결되는 건가'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응 아니였음.ㅋㅋ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는 구조인데, 한쪽은 평범한 취업 준비생들, 다른 한쪽은 스파이들이 활약하는 말도 안 되는 조합으로 시작함.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같은 타임라인에 주인공들이 우후죽순 연결되면서 아하 이번엔 이런 식이로군-이라며 이마를 한번 팍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게 또 묘하게 얽히면서 연결되더라니.ㅎㅎ
엄청 무겁지도, 그렇다도 꽤 가볍지도 않은 소재를 전혀 무게감없는 표현으로 쓱쓱 읽힌다. 전혀 다른 세계관(혹은 차원?)에서 아무 연관성이 없이 살던 존재들은 어느새 얽히고설키면서 서로를 기억에 담고, 때론 무심하게 슬쩍슬쩍 도움도 주고받는 그런 이야기.
일본어판과는 달리 한국어판에는 보너스가 있다던데, 맨 마지막 부분인가? <이나와시로 호수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라는 챕터인데 저자 후기 뒤로 편집한 거 보니 맞는 듯?ㅎㅎ
그나저나 이 작가님은 올해도 책을 냈었나...? 또 주섬주섬 찾아봐야겠다 ㅎㅎ
ps. 이사카 코타로는 작품마다 음악을 담는 버릇(?)이 있다. <골든 슬럼버>에서는 비틀스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에서는 밥 딜런이 나왔...던 거 같은데 맞나?ㅎㅎ
이번 소설에서는 일본 인디 뮤지션 음악이 등장. 아티스트 더 피즈(The Pees)랑 토모프스키(TOMOVSKY)의 곡명이 적혀있는데, 제 J-pop 지식은 옛 애니메이션에 멈춰있으니 일단 이 그룹 노래들 모아둔 클립 모셔옴. 슬렁슬렁 들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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