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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예술작품과 얽힌 금융부패, 한자와에게 걸리면? ▚ 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twinklenote 2024. 12. 29. 22:31

 

이케이도 준 <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출판사 인플루엔셜 / 발행일 2022년 2월 25일 / 400쪽, 521g

 
<한자와 나오키>가 네권 시리즈로 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도서관서 번외편(?) 만나자마자 신나게 모셔와 읽었음 음홧홧.

한자와 나오키는 일본소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진즉 읽었을 작품일텐데, 일명 '은행 부패 척결극'이라는 평을 받는 소설이야. 드라마는 물론 만화로도 나왔던데 아직 보진 못한. 내가 구독하는 OTT에 있을랑가 모르겠군.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가 은행 내외의 부패와 음모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렸는데 '금융 스릴러'라고도 불리더라. 도쿄중앙은행 직원인 한자와는 부당한 권력과 부패에 저항하는 캐릭터인데, 그 부패가 도를 넘어서면 확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구현해 버리는 인물이야. 특히 상관들의 권력 남용은 눈뜨고 못 봐주는데, 빌런이 누구냐면...(읍읍 스포일러는 여기까지!ㅋㅋ)

암튼 이번에 데려온 책은 앞서 4권이 완결된 이후에 발간됐어. 시기상으로는 맨 마지막에 나왔지만 줄거리상으로는 1권과 2권 사이쯤 어딘가라고 하더라. 

이번 작품에서는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진 미스터리와 그 속사정을 풀어가는 한자와의 활약 위주로 펼쳐져. 아를르캥은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즉흥극인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등장인물로 교활하면서도 재치 있는 하인 역할인데, 주인의 명령을 어색하게 수행하거나 반대로 꾀를 내어 상황을 해결하곤 한대. 사회적 부조리나 권위에 도전하고 종종 권력자나 부유층의 위선을 풍자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는군. 간단하게 갈게. 영어로 '할리퀸'이래.ㅋㅋ

이탈리아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전통적인 캐릭터 아를르캥을 만들어봤어. 다이아몬드 패턴의 화려한 의상과 검은색 가면을 강조했는데...왜 나 살짝 무섭냐;;

근데 흠...아를르캥과 어릿광대라는 소재가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살짝 몰입이 안되더라고. 물론 그 소재가 주인공이라 전반적으로 그 내용을 위주로 돌아가긴 했는데, 소재 때문인지 아님 설명해 주는 듯한 신이 종종 나와서인지 약간 늘어지더라고. 

그렇지만 이번 번외편(?)에서도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한 사안들이 얽히면서 신박하게 풀어나가는 퍼즐은 역시 탁월해. 그건 인정. 박수~ㅋㅋ

이 한권짜리도 재밌긴 하지만 금융 스릴러나 미스터리 소설, 조직 내 부패와 권력 다툼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원작 4권부터 보는 걸 추천할게. 주인공 성격은 확실히 잡고 갈 수 있을 테니까. 

한자와 나오키: 아를르캥과 어릿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