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한조각

날뛰는 환율, 언제까지?

twinklenote 2025. 1. 2. 18:16

사진 픽사베이

Q. 환율 움직임은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을까요.

 

A. 네 받습니다. 그저 살짝도 아니고 너무도 심하게 받는다-는 걸 이미 아시는 분은 이번 포스팅 쓱 넘겨주세용.

아니 이 블로그는 경제 공부한다면서 요즘 왜 사회‧정치 기사들 묶어다 박제하냐-고 물으실 분은 
한 분도 안 계시겠지만 만약 계신다면 오늘의 예시를 드리고자 합니다. 

시사 프로그램을 들으면서도 "에이 설마 그렇게까지?"라고 나이브한 판단을 하다가
실제 기록된 숫자 보고 놀라 떨어진 1인이기도 합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 시가총액과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라 큰 변동을 겪었는데요.

​"어어 잠깐! 그 뭐냐 이 정부 들어서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인지 뭔지로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한다고 하지 않았냐"라고 물으신다면, 네 비상계엄이 싹 다 깔끔하게 말아먹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한눈에 보시라고 
현 정부 출범 이후(2022년 5월)부터 2024년까지 국내 주요 기업 시가총액 변화와 원/달러 환율 변동을 반기별로 정리한 표를 가져왔습니다. 

시가총액은 2022년 5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와 글로벌 경제 둔화로 증시가 부진했는데,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심화하며 주요 지수 하락이 지속됐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ㅇㅅㅇ 취임 전과 작년 말을 단순 비교해보면 코스피 기준으로는 2200조원에서 1600조원으로 600조원이 빠졌고, 코스피+코스닥으로 계산하면 무려 700조원이 날아가며 폭싹 주저앉았네요.

환율 변동은....하아 한숨만 대차게 나옵니다. 윤 정부 출범 당시 약 12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2024년 말 정치적 불안정을 유발한 비상계엄 여파로 1400~1450원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아 오늘 환율이요? 1467원으로 마감한 듯합니다 ㅠ_ㅠ 그나마 전 거래일 종가(1472.5원)보다는 내려왔다고는 하네요;;; 이미 시장에서는 '1500원대 초읽기'라는 전망도 내놨었죠. 하아아아앍.....

​이게 무슨 소리냐면요, 한국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겁니다.

​일단 환율이 12월 4일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면서 진정되는 듯했습니다.... 만 직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당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면서는 진정고삐가 완전히 풀려버렸습니다. 실제 한덕수 대행이 헌재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작년 12월 27일 환율은 급등해 1482.6원으로 연중 최고치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후 12월 30일 한덕수 대행 다음 타자(?)인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 출범하며 환율이 소폭 하락해 1472.5원으로 가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탄핵정국은 윤석열 체포가 진행되지 않고, 헌재 재판관 1인 추가가 필요해 환율 전망은 매.우 암울합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 연합뉴스


물론 미국은 계속 달러를 찍어내겠지만, 이미 작년 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연합뉴스 <美, 금리 0.25%p 또 인하…내년엔 당초 4차례→2차례 인하 전망(종합)>)고 밝힌 데다가 1월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예상이 나...올 수밖에 없죠. 하아 한숨이 절로;;;

오늘 한국은행이 "향후 국민연금이 본격적 환(換) 헤지(위험 분산)에 뛰어든다"고 밝히면서 장중 환율이 1465원까지 떨어졌지만 금융당국이 기대한 만큼의 금융시장에 강력크한 영향력을 행사하진 못한 듯합니다.

이데일리 <국민연금 환헤지 기대감…환율, 장중 1465원으로 하락[외환분석]> 기사에서 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와 독립적으로 정상 작동할 것"이라고 신년사를 통해 밝혔고, 이수형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의 정치적 혼란과 미국 신정부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의 반응은 이해할 만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환율도 진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는데요.

 

이는 역설적으로 한은 관계자들이 '환율과 정치 연관성이 없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한 워딩으로 읽힙니다;;; 에휴;;;;

 

에이 뭐 정상화되겠지-라고 희망회로를 돌리기도 어려운 게, 비상계엄 전후로 예정됐던 외국인 및 외국인 투자 계획 취소 및 축소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도 그럴 법한 게 비상계엄 후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위험국가로 분류했는데 그 어떤 국가와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시도하겠냐구요;;;

암튼 이걸 왜 알아야 하냐고요? 

저와 당신의 자그마한 원화가 이 순간에도 빠른 속도로 녹고 있거든요. 살짝 헷갈리실 듯하니 이 얘긴 다음 기회에...


아 그래서 오늘 결론이 뭐냐구요?
한국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헌재의 탄핵 결정에 속도가 붙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그전에 전 국민이 두 손 모아 기다리는 내란수괴 체포 소식부터 제발 좀!!(자 이번의 3852만회 차의 뉴스 새로고침에선 제발!!)